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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백구당···3대째 한 우물 판 '진국 빵집'

2025.05.07

 

 

"아무리 단군의 자손이라지만…." 초록빛이 감도는 쑥쌀식빵은 첫인상이 그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맛만 볼 생각으로 뜯고 다시 넣었다. 그런데 새우깡처럼 자꾸 손이 가서 결국 그 자리에서 다 먹어 버리고 말았다. 화려한 외양보다는 맛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으로 치면 '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59년 개업해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 제과점 백구당(白鳩堂)의 인상은 그랬다. '백구(白鳩)'라는 상호는 '흰 갈매기'란 뜻이니 부산과 아주 잘 어울린다.

 

1971년에 '뉴 파리 양과'로 상호를 변경했지만 1978년 박정희 정권의 한글 전용 정책으로 백구당으로 돌아왔다. 2대째인 조병섭 씨가 개발한 크로이즌, 파운드 케이크, 쑥쌀식빵은 지금까지도 인기다.

 

백구당이 오래 살아남은 비결을 묻자 3대째인 조재붕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부모님은 프랜차이즈나 부동산 등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백구당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늘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시온(소금빵) 3000원, 크로이즌 6000원, 파이만주 8000원. 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오후 9시 30분. 일요일 정기휴무. 중구 중앙대로81번길 3. 051-465-0109. 

 

글·사진=박종호·박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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