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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성일집···3대째 사랑받는 곰장어 명가

2025.05.07

 

 

"곰장어 맛이 뭐 거기서 거기 아냐?" 친구와 약속을 하고 추억을 찾아 옛날 부산시청 있던 곳으로 향했다. 1950년 이래 3대째 이어오는 성일집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거기서 그만 곰장어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말았다.

 

진한 재첩국이 여긴 뭔가 다르다고 속삭였다. 이것은 또 무엇인가? 다른 데서 찾아보기 힘든 곰장어묵에 고추장 소스를 올렸다. 살아 있는 곰장어의 갓 벗겨낸 껍질로 만들었다. 곰장어가 신선하지 않다면 결코 만들 수가 없다.

 

소금구이부터 시작했다. 하얀 곰장어 살에 오돌오돌한 내장이 예쁜 꽃을 피웠다. 수입 곰장어는 내장 부위가 안 붙어 이런 꽃 모양이 안 나온다. 23가지 한약재를 넣은 육수로 양념을 만들었단다. 곰장어를 다 먹고는 귀한 양념에 밥을 볶았다. 깻잎에 볶음밥을 올려 마늘과 콩나물을 함께 싸 먹으니 이 또한 별미다.

 

퇴직금을 못 받아 못 나간다는 2대째 최영순 씨가 지금도 낮 동안 곰장어 손질을 직접 한다. 3대째를 잇는 김성용 대표는 다양한 국적의 손님에게 다양한 언어로 인삿말을 날린다. 드라마 협찬, 활발한 SNS마케팅, 전국 당일 배송은 성실한 3대째의 몫인 것 같았다.

 

양념구이 소금구이 1인분 각각 1만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중구 대교로 103. 


글·사진=박종호·박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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