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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이하정 간장게장...간장 문화 일본도 감탄한 그 맛

‘이하정 간장게장’의 이하정 공동대표.
한국인의 밥도둑 일 순위로 꼽히는 간장게장 인기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떡볶이나 김밥 같은 분식류를 제치고, 간장게장 같은 깊이 있는 한식이 새로운 인기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부산 수영구에 자리 잡은 ‘이하정 간장게장’(이하 이하정)은 지난해 10월 일본 후쿠오카 다이묘 직영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이하정은 꽃게 철에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안 산지에서 꽃게를 엄선해 가져온 뒤 조선간장과 천연 식재료로 배합한 양념으로 숙성시킨다. 덕분에 이곳 간장게장은 염도와 당도가 낮다. 고소하면서도 비리지 않고 식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간장게장은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쉬운데, 이하정은 까다로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일찍부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이하정 간장게장은 조선간장과 천연 식재료로 배합한 양념으로 숙성시킨다.
이하정은 2013년 ‘먹거리 X파일’의 착한 식당으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황성규 대표는 “방송에 나온 뒤에도 변함없는 맛으로 계속 밀고 나가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 기자들이 계속 찾아와 보도하면서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집으로 소문이 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점에는 간장게장 맛을 잘 모를 것 같은 젊은 외국인 손님들이 유난히 많이 찾고 있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간장이 있고 간장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팔지만, 간장으로 숙성시켜 만드는 간장게장 같은 음식은 없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일본은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간장 문화이기에 간장게장과 친해지기 쉽다. 일본인들이 간장게장을 먹으면 전문적인 한국 음식을 경험해 봤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전세나 권리금이 없고 보증금 조로 달세 3~6개월씩으로 받아서 오히려 진입하기가 한국보다 수월하다. 부산시에서도 유망한 지역 업체들을 해외에 데리고 나가서 선보이는 행사를 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게재일 :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