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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산성식육점...고기 하나로 동남아 시장 홀린다


 

산성식육점 이재형 대표.

산성식육점 이재형 대표.

프리미엄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산성식육점은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타오디엔에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알렸다. 이재형 대표는 식육점집 아들로 태어나 넥타이 맨 직장생활도 했지만,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누룩과 막걸리로 이름난 산성마을은 이 대표 어머니의 고향이다. 산성식육점에서 맛볼 수 있는 누룩 소금과 누룩 장아찌가 태어난 배경도 그렇다.

이 대표는 친구들과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이미 베트남 다낭에서 해외 매장을 열었던 경험이 있었다. 야심만만하게 시작한 다낭점은 코로나19 봉쇄로 오래 영업을 못 하다가 도둑이 들어 집기까지 몽땅 털리는 등 수난 끝에 결국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프랜차이즈와 결별해 자신의 브랜드 산성식육점을 열었지만, 베트남에서 7년이나 산전수전 겪은 경험이 아까워 재차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사실 한국의 고기 시장은 좁고 과부하가 된 상태라, 청년 사업가라면 외국으로 눈을 돌릴 법하다. 호찌민의 타오디엔 거리는 업자들끼리는 ‘마장동 골목’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의 고깃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산성식육점 베트남 호찌민 매장. 산성식육점 제공

산성식육점 베트남 호찌민 매장. 산성식육점 제공

이 대표가 해외 진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는 “호찌민 매장에는 테이블이 20개가 채 되지 않지만 한국인 직원을 4명이나 두고 있다”며 “수익이 덜 남더라도 우리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고 다행히 문 열자마자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의 매력은 임대료, 인건비, 식재료가 저렴하다는 점이었다. 이 대표는 “호찌민의 임대료는 많이 올랐지만 식재료비는 아직 저렴해 팍팍 퍼주고 있다”며 “베트남에 가게 하나 차리려고 시작한 게 아니다. 호찌민에 3개, 다른 지역까지 해서 7~8개 정도 매장 문을 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부산의 ‘산성’이 베트남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모양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게재일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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