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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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주든...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바
2025.07.04

‘주든’의 이수봉 대표.
‘Flüssiges Brot(플뤼시게스 브로트)’는 독어로 ‘액체 빵’이란 의미로 맥주를 말한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맥주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자 안전한 음료였다. 그래서 수도승들은 금식 기간에도 맥주로 허기를 채우고 영양을 보충했다. 빵타스틱 마켓에 맥주가 참가하는 이유가 있다.
‘주든(Süden)’은 독일 맥주 브루어리 ‘툼브로이’의 두 번째 브랜드이다. 2021년 동해선 오시리아역 근처에 문을 연 툼브로이는 ‘근본 있는 맥주’라는 평을 받으며, 부산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툼브로이는 1907년부터 안드레아스 마인트 가문이 운영해 온 유서 깊은 양조장이다. 안드레아스 씨가 한국인 부인을 만나며 툼브로이가 부산에서 새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툼브로이는 다 좋지만 부산 시내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독일 맥주 자체가 좀 심심한 편이라 색다른 맥주를 소개하려니 본사(?) 눈치가 보여, 2023년에 주든을 열게 되었다. ‘주든(Süden)’은 남쪽이란 뜻으로, 마스코트도 남쪽에 있는 제일 귀여운 아이인 펭귄이다.
주든은 힙하기보다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가족 단위로 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제 맥주 한잔하고 가라는 의미다. 바 서비스도 해서 혼자 맥주를 마시기에도 좋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라는 라거 맥주 헬레스, 부드러운 독일 남부식 밀맥주 바이스, 일명 호밀빵으로 불리는 로겐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툼브로이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독일의 국민 음식으로 불리는 커리부어스트(독일소세지와 감자튀김)가 대표적이고, 유럽에서 즐겨 먹는 스튜인 굴라쉬는 럭키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빵과 함께 제공한다. 육개장 라면을 넣은 이색 메뉴인 굴라쉬 라면도 흥미를 자아낸다. 이수봉 공동대표는 “툼브로이와 주든을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부산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아 향토 기업처럼 오래 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 부산 기업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빵타스틱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광남로 202 2층.
글·사진=박종호 기자
※게재일 :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