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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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아틀리에 스미다...과일까지 사러 오는 디저트 전문점
2025.07.04

‘아틀리에 스미다’의 김태희 대표.
‘아틀리에 스미다’는 매달 제철 과일케이크를 1000개 이상 만드는 디저트샵이다. 아틀리에(작업실)라는 이름답게 ‘예쁘다’는 반응이 무조건 반사로 나온다. 디저트 계의 패셔니스타라고 할까. 스미다에 간다고 하니 사람들은 블루베리 케이크를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 너무 달지 않고 건강한 느낌이 드는 이 케이크를 먹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김태희 대표는 “이 블루베리는 금정산에 있는 농장에서 재배한 걸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블루베리 같은 과일 원물의 맛을 잘 전하는, 최대한 편안한 디저트를 만들려고 한다. 나머지 재료들은 도와줄 뿐이다. 인위적인 단맛으로 누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금정산에서 블루베리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김 대표는 과일이 어떤 날은 맛있고, 또 어떤 날은 맛없는 게 들어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가 농가를 직접 다니며 유통 과정을 들여다보니, 어떤 과일은 꼭 산지에서 받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역의 좋은 재료를 찾아 발 벗고 나서다 보니 단골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그렇게 대저 토마토, 금정산 블루베리, 김해 쌀, 산청 딸기, 함양 멜론을 생산자와 직거래하게 되었다. 시장에서 맛있는 과일을 고를 때 알아야 하는 게 있다. 스미다의 파티쉐는 어떤 재배 방식과 처리 방식에 따라 과일이 맛있어지는지를 품종 품평회를 열어 알려 주기도 했다. 그랬더니 케이크를 사러 왔다가 과일 맛에 반한 손님들이 과일까지 내놓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스미다는 블루베리, 멜론, 호박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산지 직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에서 유명한 맛집이 되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 기여도 하겠다는 꿈에 점차 다가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디저트는 먹어보고 좋아서 하는 선물이다. 부산에 오면 당연히 들러야 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게가 되고 싶다. 하지만 지역의 시장만으로는 너무 좁아 온라인 택배가 중요하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부산의 신선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도록 택배 용기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과정로41번길 20.
글·사진=박종호 기자
※게재일 :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