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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최초 국가도서관' 국회부산도서관을 즐기는 9가지 방법
2025.05.29
1. 서가에서 보물 찾기
국회부산도서관은 영남권 최초의 ‘국가도서관’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등 4곳이다. 국회부산도서관은 현재 173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개관하면서 신규로 5만 4000권을 구입했고, 서울 본관에서 168만 책을 이관했다. 앞으로 매년 2만 7000권의 책을 구입할 예정이다.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 1층 종합자료실에는 문학·역사·종교·철학 등 이용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문학 분야의 도서가 있다. “도서관은 영향을 주고받는 정도가 큰 책들끼리 분류하여 모아 놓습니다.”(김영하의 <읽다> 중) 그러니 내가 찾는 책 근처에는 늘 보물 같은 책이 숨겨져 있다. 널찍널찍한 서가를 돌며 ‘보물’을 찾고, 중간중간 마련된 열람석에서 바로 읽을 수 있다. 채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로비 공간도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금주의 서평 등 전문가의 애정 어린 손길을 거친 책들과 여행 도서, 신간, 국내외 잡지, 전자신문을 만날 수 있다.
2. 깊이 있는 사회과학
국회부산도서관에 대해 가장 궁금한 질문은 “공공도서관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일 것이다. 국회부산도서관 정보서비스과 배현선 열람담당은 “의회정보서비스와 사회과학 분야 특화”라고 설명한다. 2층 의회자료실에서는 의회·법률 분야, 지방의회·지방자치 관련 도서, 국회 소속기관 발간자료 등 의회·법률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서가에 꽂힌 것들은 일부라 할 수 있고 대부분은 원문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다. 국회 본관과 동일한 자료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의회연구실도 있다.
역시 2층에 있는 주제자료실은 ‘사회·자연·과학기술’ 분야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모아 놓은 곳이다.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만큼 특화주제로 ‘생태학’을 선보이고 있다. 매달 북큐레이션을 통해 특정 주제의 책을 소개하는 ‘테마 코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달의 주제는 김금희·김진명·고금란·구소은 등 ‘부산 출신 작가들’과 취미생활·배움의 첫걸음을 내딛게 도와주는 ‘시작’이다.


3. 서울본관엔 없는 ‘책 대출’
서울 본관과 달리 국회부산도서관은 단행본 관외 대출이 된다.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면 1인당 5권까지 15일간 빌려 볼 수 있다. 의회·법령자료, 참고도서, 신문·잡지 등 일부 자료는 대출이 제한된다. 다른 사람이 대출 중인 책이라면 1인 2책 이내 예약할 수 있다.
도서관 회원증은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라면 발급받을 수 있다. 국회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먼저 회원 가입한 후 1층 통합안내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바로 회원증을 받을 수 있다. 안내데스크 앞에도 컴퓨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아동·청소년은 보호자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류가 있어야 한다. 대출과 반납은 통합안내데스크를 이용하거나 곳곳에 놓인 무인대출반납기를 쓰면 된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책 소독기’가 있어 다 같이 보는 책이지만 안심이 된다.
4. 도서관 안 전시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국회부산도서관에는 대한민국 국회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국회, 나라의 뜻이 모이다’라는 주제로 1948년 제헌국회부터 현재까지 국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을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인기 코너다. VR 영상을 활용해 실제 여의도에 있는 듯 생생하게 본회의장 등을 볼 수 있다. 입법 과정을 체험하는 키오스크와 국회도서관 발간 자료를 ‘터치’로 읽는 디지털 서재도 재미를 준다.
기획전시는 매년 주제와 방식을 바꾼다. 올해는 개관 전시로 국회도서관의 70년 역사를 재조명한 ‘시작 그리고 또 다른 시작’전을 열고 있다.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국회의사당으로 쓰던 경남도청 무덕전에 1952년 도서실을 연 후 7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국회도서관 관련 자료는 물론 무덕전 장식기와(동아대 석당박물관 대여) 등 유물도 전시돼 있다. 국회의 영물 ‘해태’와 함께 떠나는 프로젝션 맵핑 ‘시간 여행’도 발길을 잡는다.


국회부산도서관 어린이자료실. 김종진 기자
6. 어린이자료실서 꿈 키우기
“도서관은 여러 길이 모여 있는 일종의 출발역이다. 아이는 지금 이곳에 들어선 것이다.”(박은진·박진형의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 중) 발 빠른 부모들과 아이들은 이미 이곳의 진가를 발견했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자료실’ 말이다. 젊은 층 인구가 많은 명지신도시에 꼭 맞는 공간이다. 동화·그림책·어린이 잡지 등 9000책이 꽂혀 있다. 낮은 서가 사이 다양한 형태의 좌석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복도에 놓인 오두막 모양의 독서 공간은 휴식처도 된다.
큰 즐거움을 주는 큰 그림책과 키 재기, 자석 보드도 흥미를 더한다. 키즈카페 느낌의 영유아실은 어린이 열람공간과 분리돼 있어 안전한 마음이 든다. 신발을 벗고 이용하게 돼 있고, 범퍼로 된 놀이공간과 수유실이 있다.
7. 카페처럼 편한 열람석
감각적인 모양의 펜던트 조명, 아늑한 탁상 조명, 테이블에 매립돼 있 콘센트와 USB 단자·무선 충전 패드, 다양한 모양의 소파…. 국회부산도서관의 열람석을 본 첫 느낌은 ‘카페인가, 도서관인가’였다. 곧 설치될 창가 좌석 등을 포함하면 도서관 전체 열람석은 447석이다. 독서실 책상처럼 집중력을 높여 주는 1인용 열람석, 낙동강 멋진 뷰까지 감상할 수 있는 창가 소파, 2인석, 4인석, 다인석 등 취향에 맞는 자리에 골라 앉을 수 있다.
책 읽는 계단까지 더한다면 열람 공간은 훨씬 더 넉넉해진다. 책 읽는 계단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도서관의 상징 공간이다. 서가에서 빼 온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작은 규모의 강좌와 세미나, 팝업 전시 등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국회부산도서관 야외에 있는 책 읽는 언덕.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게재일: 202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