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부산시장 관사였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도모헌이 부산 대표 ‘핫플’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관 4개월이 안됐는데 곧 방문객이 13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모헌 인기는 옛 시장 관사, 유명 드라마 촬영지 등 장소가 갖는 매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도모헌 방문객 수는 12만 8468명이다. 지난해 9월 24일 개관하고서 114일 만에 13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모헌은 옛 시장 관사라는 독특한 역사와 유명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지로 입소문을 탔다. 드라마 등장인물 이름을 빌려 ‘진양철 회장 저택’이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과 커피, 문화 콘텐츠까지 삼박자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도모헌 내 ‘모모스 커피’는 손님을 끄는 일등 공신이다. 대형 유리창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과 커피를 즐길 수 있어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가을에 방문한 사람들은 외부 정원에서 커피를 즐기기도 했다.
도모헌의 아름다운 자연도 또 다른 매력 요소다. 정문과 본관을 잇는 산책로 주변에는 배롱나무, 살구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등 다채로운 조경수를 배치하고, 정원 곳곳에 의자를 둬 방문객들은 치유 효과도 느낀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끌려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시가 지난해 11월까지 진행한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시는 앞으로 MZ세대 작가 사진전, 스페인 루프 미디어 페스티벌, 디자인 가구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의 핫플로 떠오른 점도 방문객 증가의 주요 이유다. 이 덕분에 평일과 주말 모두 방문객 수가 많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평일 1157명, 주말 1863명 정도다.
대관 문의도 꾸준하다. 도모헌 공간은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지만 공공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도모헌을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