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창극이 돌아온다.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을 한국 고유의 음악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창극계를 대표하는 소리꾼들이 대거 출연한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9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창극 ‘살로메’를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20년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2022년 ‘귀토’에 이어 부산문화회관이 마련한 세 번째 창극 기획공연이다.
원작 ‘살로메’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집필해 1893년 출판된 작품이다.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욕망과 파멸을 퇴폐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그려낸 단막 비극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창극 ‘살로메’는 원작을 파격적이고 매혹적인 우리 소리로 재해석해 원작의 강렬한 미학을 우리만의 정서로 풀어낸 창작 창극이다. 거대 국공립 단체가 주도해 온 국내 창극 시장에서 순수 민간 제작사가 국립 단체 못지않은 격조 높은 완성도를 구현해내며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집착과 광기를 우리 소리의 내지르는 창법으로 절묘하게 결합해낸 수작’이라는 평단과 관객의 호평 속에서 2023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대학로예술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전국 주요 공연장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오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했다.
특히 성별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 젠더(cross-gender)’ 작품으로, 대표적인 팜므파탈인 살로메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배역 구성과 캐스팅을 통해 기존의 성별 구분에 따른 관습적인 캐스팅을 탈피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올해 공연은 한층 깊어진 소리와 탄탄한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창극계를 대표하는 소리꾼 김준수(살로메 역)와 유태평양(헤로데 역)이 극의 중심을 이끈다. 지난해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인 서의철 명창이 헤로디아 역으로 합류해 작품의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살로메를 짝사랑하는 나라보스 역의 정윤형, 나라보스를 사랑하는 메나드 역의 정승준, 이야기를 풀어가는 리드싱어이자 관찰자 자메렛 역의 정은혜, 예언자 요한 역의 김도완, 형리 역의 이정원이 함께하며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진의 협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국가유산청장 표창을 받은 김시화 연출이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았다. 전통예술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며 ‘살로메’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해 온 김시화 연출은 이번 시즌에도 한국적 미학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고선웅이 극본을, KBS 국악대상 대상 수상자인 정은혜가 작창과 출연을, 대한민국 작곡상 수상 및 화성시예술단 예술감독인 김현섭이 작곡을 맡는 등 초연의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이번 시즌 새롭게 리뉴얼한 의상을 선보이며 작품의 미장센을 한층 풍성하게 완성한다.
공연은 13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이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나 전화(051-607-6000)를 통해 가능하다.
부산문화회관 안주은 팀장은 “창극은 우리 소리와 음악극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공연예술이다. 이번 창극 ‘살로메’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창극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