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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극장과 로비를 허물다… 베일 벗은 첫 ‘프린지’ 무대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로비에서 열린 ‘제1회 BIDF 프린지 무대’에서 황정은의 ‘그을음’(Hazy)이 공연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로비에서 열린 ‘제1회 BIDF 프린지 무대’에서 황정은의 ‘그을음’(Hazy)이 공연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3일 오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분주함 속에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로비에는 또 다른 긴장이 흘렀다. 약 200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세계 7개국 18개 작품이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극장과 로비를 오가며 이어졌다. 2026년 부산국제무용제(BIDF)에서 처음 선보인 ‘제1회 BIDF 프린지 무대’다.

15~20분 내외의 공연들은 기성과 신진을 가로지르며 동시대 무용의 감각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경연도, 초청도 아닌 형식은 보다 자유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했고, 그만큼 각 작업의 접근 방식과 언어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극장과 로비라는 상이한 조건은 동일한 작품조차 전혀 다른 감각으로 변주했다.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로비에서 열린 ‘제1회 BIDF 프린지 무대’에서 황정은의 ‘그을음’(Hazy)이 공연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로비에서 열린 ‘제1회 BIDF 프린지 무대’에서 황정은의 ‘그을음’(Hazy)이 공연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황정은의 ‘그을음’(Hazy)은 그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로비를 선택했다. 관객과의 경계가 열려 있고 외부 요소가 개입하는 환경 속에서, 먹과 벼루를 매개로 한 그의 움직임은 더 직접적으로 확산된다. 2024년 부산국제춤마켓(BIDAM) ‘대한민국 청춤챌린지’에서 선보였던 작업이지만, 이번에는 농도가 짙어지기보다 번지는 방향으로 변주됐다. 이는 감각을 확장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집중을 분산시키는 조건이기도 했다. 춤이 가진 강렬한 에너지는 여전했다.

결국 이번 프린지 무대는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을 넘어 작품과 공간, 관객, 그리고 유통 가능성 사이의 관계를 시험하는 장에 가까웠다.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향후 유통 구조를 연결하려는 BIDF의 시도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올해 BIDF는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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