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가 오는 30일 열일곱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시즌2의 다섯 번째 작품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2024)이다.
쇼 감독은 일본의 떠오르는 거장으로,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20)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과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2024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새벽의 모든’은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월경전증후군(PMS)을 겪는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와 공황장애를 앓는 그의 동료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를 중심으로 특별한 우정과 연대를 다룬다.

한 달에 한 번, PMS 때문에 짜증을 억제할 수 없게 되는 후지사와는 증세가 악화되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동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로 이직한다. 이곳에서 그는 따뜻한 회사 분위기에 차츰 적응했지만, 직장 내 자발적 아웃사이더 야마조에의 사소한 행동에 결국 분노를 터뜨린다. 그러던 어느 날,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야마조에가 사실 극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고충을 나눈 뒤 친구도 연인도 아닌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16㎜ 필름으로 촬영돼 아날로그적 감성이 두드러지는 이 영화는 결국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오늘날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존재다.
영화는 국내 개봉 후 관객들로부터 불안한 시대에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쇼 감독은 “얄팍한 희망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관객들이 보고 나서 ‘내일부터는 힘을 내서 잘살아 보자’ 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부일시네마에선 영화 상영 뒤에 관람객들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시네마’가 이어진다. 모더레이터로는 이성전 과학문화기획자를 초청했다.
9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매달 50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23일까지이며, 당첨자는 24일 추첨으로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일시네마 시즌2는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낙엽귀근’(2020)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 △‘행복한 라짜로’(2019) △‘크레센도’(2023) △‘타인의 삶’(2007) △‘너와 나’(2023) △‘퍼펙트 데이즈’(2024)가 상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