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광안역 펫쇼핑존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반려인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와이펫 제공
■ 8년 만에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로 탄생
부산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14번, 17번 출구로 내려가 광안역 방면으로 이동하다 보면 '펫스테이션 가는 길'이라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배너형 안내판을 따라 안으로 걸어가면 지하도상가가 나온다. 수영역과 광안역을 잇는 이 지하도상가는 2017년 초 준공됐지만 경기 침체와 시행자 경영난 등으로 오랜 기간 개장이 미뤄져 왔던 곳이다. 2011년 착공 때만 해도 부산 대표 지하도상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후 잦은 사업자 변경, 법적 분쟁, 임대 부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수영~광안역 지하도상가는 점포 성격에 따라 모두 7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D, E 구역을 반려동물 복합 문화 거리로 조성했다. 명칭은 '펫스테이션'으로 700m거리에 100여 개의 펫 전문 브랜드와 서비스 업체가 입점한다. 향후 C구역은 펫 관련 스타트업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 거리는 펫스테이션 법인과 와이펫(대표 진승우)이 (주)그린테크시스템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와이펫 진승우 대표는 "펫스테이션은 단순한 지하도상가가 아닌,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거리"라며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준다면 전체 거리가 빠른 시간 내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쇼핑·미용·동물병원·유기동물 입양까지 한 번에
수영역에서 이동하면 E구역을 먼저 만난다. E구역은 '펫웰페어존'으로 동물병원과 유기동물 입양센터,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펫스라운지, 반려동물 미용실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이곳 동물병원은 일반적인 동물병원과 달리 진료실 문과 수술실 창문을 통로 쪽으로 만들어 상가 행인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진승우 대표는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춰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공간 배치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유기묘과 유기견 공간을 별도로 분리했다. 센터에서 새 가족으로 품은 동물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곧바로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동물등록칩은 동물등록번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체온도 확인할 수 있는 와이펫의 내장형 체온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펫쇼핑존에는 용품, 간식, 사료, 패션, 영양제 등 1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반려인들의 지갑을 유혹한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1위 로얄캐닌을 비롯 닥터맘마, 라포그, 아아랜드, 아인솝, 페스룸, 펫베오 등이 이미 입점했다. 1년에 2~3번 열리는 펫박람회나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을 이곳에서는 직접 보고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다. 반려인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개모차' 대여 서비스도 운영한다.
D와 E구역 사이에 있는 공간에는 펫이벤트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공연이나 세미나, 이벤트, 행동 교정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진 대표는 "펫스테이션은 단순한 상업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지역 주민과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소통을 돕는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에게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리한 통행로를 제공하며 부산의 도시 재생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펫스테이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전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펫스라운지는 동물병원을 방문한 보호자들의 대기 공간이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글·사진=김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