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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체험에 버스킹 관람까지…부산의 특별한 시티투어버스

무더위 식혀 줄 부산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
어두컴컴 버스 안 처녀 귀신·몽달귀 등 출몰
광안리해수욕장에선 귀신과 기념 사진 찍기
올여름 부산에서는 무더위를 식혀 줄 공포 체험 시티투어버스인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가 달린다. 염라대왕 복장을 한 이가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탑승해 부산의 역사와 명소, 음식 등을 소개한다. 중간중간 귀신
올여름 부산에서는 무더위를 식혀 줄 공포 체험 시티투어버스인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가 달린다. 염라대왕 복장을 한 이가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탑승해 부산의 역사와 명소, 음식 등을 소개한다. 중간중간 귀신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떤 도시를 여행할 때 그 도시의 매력을 짧은 시간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수단은 단연 시티투어버스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시 여행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다양한 코스와 테마로 뭇 여행객들을 끌어들인다. 2~3시간 안에 도시의 대표 명소를 비롯해 숨은 매력까지 담아낸다는 점에서 시티투어버스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할 만하다. 시티투어버스의 변신은 무죄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는 최고급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미국 뉴욕에는 배우나 가수 지망생들이 선보이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달린다. 국내 주요 관광 도시에서도 반가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도심의 경치를 즐기는 것은 기본, 공포 체험과 공연 관람의 재미까지 더한 부산의 아주 특별한 시티투어버스를 타 봤다.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 시티투어버스는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염라대왕이 반갑게 탑승객들을 맞고 있다.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 시티투어버스는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염라대왕이 반갑게 탑승객들을 맞고 있다.
전국 최초의 해수욕장인 부산 송도해수욕장을 지나는 시티투어버스. 1950~1960년대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다이빙대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송도해수욕장의 역사에 대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전국 최초의 해수욕장인 부산 송도해수욕장을 지나는 시티투어버스. 1950~1960년대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다이빙대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송도해수욕장의 역사에 대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영도 하늘전망대에 등장한 처녀 귀신 드론.
영도 하늘전망대에 등장한 처녀 귀신 드론.
시티투어버스가 태종대에 도착하면 조명이 꺼지고 귀신들이 등장한다. 총각이 죽어서 된 귀신인 몽달귀신.
시티투어버스가 태종대에 도착하면 조명이 꺼지고 귀신들이 등장한다. 총각이 죽어서 된 귀신인 몽달귀신.
호랑이를 닮은 장산범.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출몰한다는 전설 속의 귀신이다.
호랑이를 닮은 장산범.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출몰한다는 전설 속의 귀신이다.
처녀 귀신은 특히 남성 승객 주변을 두리번거려 탑승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처녀 귀신은 특히 남성 승객 주변을 두리번거려 탑승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 귀신 출몰하는 부산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

“허허허~ 다들 반갑습니다. 어서 타세요!” 지붕이 뻥 뚫린 2층 시티투어버스 앞에 염라대왕이 탑승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버스가 부산역을 출발하고, 버스 안에는 괴기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이크를 잡은 염라대왕이 창밖으로 보이는 부산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한다. “부산에 오면 밀면은 꼭 먹어야 해… 저기 보이는 곳이 아미동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아주 많이 살았어. 공동묘지도 있었지. 일제가 패망한 뒤에 거기 살던 사람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갔는데, 그 뒤에 6·25전쟁으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그 묘지 비석으로 집을 만들고 기둥도 만들고….” 버스가 부산대교를 지나 영도에 진입하자 영도 삼신할매 전설도 소개한다. “허허~ 영도에 사는 사람이 낮에 외지로 이사를 하면 사업 등이 망해 다시 돌아오게 된다지 아마~.”

명소를 지날 때마다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빠지지 않는다. “피란민들이 몰려든 영도에는 학교가 특히 많았습니다. 가수 강다니엘이 여기 신선중학교를 나왔어요. 저기 부산보건고는 개그우먼 신봉선이 나온 학굡니다… 흰여울마을은 MZ세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이곳 앞바다는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와 꼭 닮았습니다.”

영도 하늘전망대에서는 잠시 내려 야경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바다 쪽으로 뻗어 나간 전망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처녀 귀신 분장을 한 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깜찍한 처녀 귀신의 등장에 곳곳에서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모두가 기념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귀신 출몰 시간이다. 버스가 어두컴컴한 태종대 입구에서 멈추고 조명이 꺼진다. 으스스한 음악과 함께 귀신들이 나타난다.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 상투를 튼 몽달귀신이 버스 안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호랑이를 닮은 장산범은 흰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어슬렁댄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귀신들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귀신에게 요청을 하면 광안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탑승객들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귀신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린이 탑승객이 장산범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탑승객들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귀신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린이 탑승객이 장산범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항대교 영도 램프 구간은 360도 회전하는 나선형 진입로로,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릴 만점 고공 체험 코스로 인기가 있다.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탑승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이 있

부산항대교 영도 램프 구간은 360도 회전하는 나선형 진입로로,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릴 만점 고공 체험 코스로 인기가 있다.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탑승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이 있을 정도다. 부산항대교에서는 부산의 역사와 관련된, 부산을 주제로 한 옛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온다. 남항대교에서는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들을 수 있다.
 

귀신 출몰 못지않게 스릴 넘치는 시간도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부산항대교에 오를 때 360도 회전하는 나선형 진입로(램프)를 지나가는데, 차도 폭이 차량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가드레일도 웬만한 차량 높이보다 낮다. 높은 2층짜리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회전 구간을 지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탑승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을 정도다. 스릴 만점에 탑승객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인 야경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아름다운 항만 뷰와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빚어내는 도시 야경, 바다 위 여객선과 요트들이 뿜어내는 불빛에 탑승객들의 시선이 한참 머문다.

무더위를 식혀 줄 공포 체험 시티투어버스인 ‘썸머 호러 나이트 투어’는 지난 4일 시작됐다. 부산역을 출발해 부산대교~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남항대교~영도 흰여울마을~영도 하늘전망대~태종대~부산항대교~광안리해수욕장~광안대교를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2시간 30분 소요)다.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금요일(총 6회·오후 7시 출발) 운행된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게재일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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